우리들은 사람들을 겪어보면서 이 사람은 성격이 이렇고 저 사람의 성격은 저렇고 등 그 사람에 대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성격을 알아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격의 국어 사전상 정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 이라고 명시되어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그리고 성격과 관련된 정신질환인 성격 장애에 대하여 알아보자.
성격은 사람의 인지, 행동 반응을 포함하여 환경을 인식하며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안정적인 패턴으로 정의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전형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자아 인식 또한 포함된다. 사람의 성격은 대부분 청소년기 후반이나 성인 초기에 형성되며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격이 생을 다 할 때까지 변함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격에 대하여 심리학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논란 중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격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학습된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초반에 로버트 클로닝어(Robert Clonginer)는 성격과 기질을 합쳐 인성을 이룬다고 주장했으며 정보 처리 방식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특성을 기질이라 정의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기질의 세 가지 특성으로는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새로움 추구가 있으며 이후에 목표를 향한 인내하는 특성인 끈기를 추가하였다. 그리고 클로닝어의 주장에 따른 성격의 세 가지 특성으로는 자발성, 협동심, 그리고 자기 초월이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을 성격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병적인 특성을 띠게 되면 여러 범주로 나누어 진단해야 하는 성격 병리가 된다. 이런 성격 장애는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이라는 정신 건강 분야의 공식적인 진단 체계를 이용하여 전달 할 수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성격 장애란 "한 개인의 문화에서 기대하는 바와 현저히 다르고, 변하지 않을 정도로 몸에 배어 있으며,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 괴로움이나 장애를 유발하는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패턴"과 같이 정의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말하는 성격 장애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경계선 성격 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경계선 성격 장애는 DSM 체계 내에서도 가장 심각한 성격 장애 가운데 하나이다. DSM 체계에서 열 가지 성격 장애를 A, B, C군집으로 분류했는데, 그 중 B군집으로 분류되는 이 성격 장애의 특징은 매우 변덕스럽고 광포한 행동을 나타낸다. DSM 진단 기준에 부합하려면 아래의 사항 중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이 해당되어야 한다.
- 실제로 또는 상상으로 버림받기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행동
- 타인들에 대한 이상화와 평가절하가 반복되는 불안정하면서도 매우 강렬한 대인 관계 패턴
- 최소한 두 분야에서의 충동성(약물남용, 폭식, 폭음 등)
- 반복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하거나 자신을 해치는 시도, 시늉, 또는 위협
- 만성적인 공허감
- 부적절한 분노 표출과 같은 분노 조절의 어려움
-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편집형 사고나 심각한 해리 증상
자애성 성격 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매우 불안정하고 나약한 자기 인식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애라고 한다. 자기애적 사람들은 쿠쿠다스 같은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해 자아상에 몰두하며 모욕이나 수치심을 느낀다고 생각할 때마다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을 지나치게 중시하며 타인의 관심, 지위를 갈구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에 목말라 있는 전형적인 자기도취자는 웅대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DSM 진단 기준에 부합하려면 아래의 사항 중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이 해당되어야 한다.
-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
- 끝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
- 자신을 특별하다고 여기면서 특별하고 지위 높은 사람이나 단체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
- 칭찬에 목이 말라 과도하게 요구함
- 자기의 욕구에 맞춰서 타인이 행동하기를 바라는 특권 의식
- 착취적인 대인 관계
- 감정이입 능력의 결여
- 다른 이들을 질투하거나 다른 이들이 본인을 질투한다는 굳쏀 믿음
- 거만하거나 방자한 태도나 행동
반사회적 성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이 성격 장애를 가진 이들은 도덕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이들은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며 아주 냉담하고 착취적인 행동을 보이며 후회하는 법이 없으며,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보이기에 DSM 체계에서 B군집 성격 장애로 분류되며,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도 부르며, 교도소 수감자 중에 이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유난히 더 많다. 이 성격 장애는 DSM 진단 기준에 부합하려면 아래의 사항 중 최소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어야 한다.
- 거짓말을 자주 하며 가명을 사용하거나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사기행위를 한다.
- 반복적인 범법 행위를 한다.
-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고 충동적이다.
- 쉽게 화를 내고 공격적이다.
-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
-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일정한 작업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거나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합리화한다.
조현성 성격 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과거에는 분열형이라 불렸으나 조현성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 성격 장애는 DSM 체계에서 A군집으로 분류되는 성격 장애로 경계선 성격 장애, 자애성 성격 장애,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는 다른 양상을 띄는데, 이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이 있어서 B군집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성격 장애는 사회적 상황에 처했을 때 불편함을 느껴 기이하고 괴팍한 행동을 보이며 DSM 진단 기준에 부합하려면 아래의 사항 중 다섯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조현성 성격 장애로 진단하고 있다.
- 타인의 행동 또는 환경 현상이 자기 자신과 관련되어있다는 믿음을 갖는 관계 사고(Ideas of Reference)
- 기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를 한다.
- 별난 행동을 보인다
- 특이한 사고와 모호하거나 과하게 자세한 표현의 언어를 구사한다.
- 의심이나 편집형 사고를 한다.
- 부적절하거나 위축된 감정을 표현한다.
- 직계 가족 외에 친구가 없다
- 지나친 사회적 불안감을 느낀다.
- 기이하거나 특이한 행동 또는 모습을 한다.
그 밖에 다른 성격 장애도 존재하지만 대체로 알려진 성격 장애는 이와 같으며, 만약 이 글을 읽으시다 본인이 어딘가에 해당이 되는 것 같다고 느껴지신다면 이 글은 참고만 하시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만족도가 높은 전문심리상담사 또는 정신과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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